"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긋지긋하게 쫓아다녔던 '천적'관계 청산에 성공한 한빛 이재균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CJ전서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둔 이 감독은 "부담스러운 상대 CJ에게 승리해 정말 기쁘다. 천적관계를 청산했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유달리 CJ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한빛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윤용태, 김인기-신정민 조합, 김준영 등 팀내 대표 선수들이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이재균 감독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겨줬다. 이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기리그 시작하고 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팀 체제가 차츰 정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또 한승엽 선수가 가세하면서 선수들의 분위기도 해보자는 의욕이 넘친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 감독이 꼽은 최고의 수훈 선수는 '대인배' 김준영.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마재윤을 상대로 김준영은 질풍같은 저글링 러시로 승리를 쟁취했다. 또 마재윤에게 상대전적에서 3-0으로 앞서며 명실상부하게 '본좌' 마재윤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한 명을 뽑자면 승리를 마무리지은 김준영 선수가 잘했다. 상대 에이스인 마재윤 선수를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2라운드를 승리로 시작해 기쁘고, 한승엽 선수도 가세하는 만큼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겠다"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