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두산 다승 1위' 숨은 주역
OSEN 기자
발행 2007.06.06 08: 18

다승 1위 두산, 숨은 공신은 채상병. 현재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는 '캡틴' 홍성흔이 아니다. 홍성흔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있음에도 두산의 최근 12경기 성적은 9승 3패다. 이 덕에 26승 21패 1무까지 치고 올라와 25승 4무 20패의 1위 SK에 승률 3리만 뒤지는 2위로 올라섰다. 두산 상승세의 드러나는 주역은 리오스 랜들 임태훈 김동주 고영민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채상병(28)이 포수 마스크를 쓴 시점부터 두산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5월 6일 공익 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채상병은 18일에야 1군 엔트리에 들어왔다. 그리고 22일 LG전에서 4회 홍성흔이 2루타를 터뜨린 뒤 슬라이딩을 하다 허벅지를 다친 다음부터 채상병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두산에는 김진수란 백업 포수도 있었고, 포수 출신의 김경문 감독도 4월에 잦은 기회를 줬지만 재미를 못 본 상황이었다. 그러나 채상병은 그 다음날 23일 LG전에서 15-1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 한화전 2승 1패와 SK전 3연승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6월 들어서도 LG전 2승 1패 포함, 5일 KIA전까지 3연승에 기여했다. 특히 에이스 리오스와는 지난 3일 LG전에서 1-0 완봉승을 합작했다. 경기 직후 리오스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에 지장이 전혀 없다. (채상병-홍성흔) 둘다 좋은 포수여서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 없다"라고 채상병의 투수리드를 호평했다. 아울러 홍성흔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주자 견제 능력도 채상병이 무난하게 보완하고 있다. 방망이 역시 타율 2할 3푼 8리이지만 10안타 중 4개가 2루타다. 어느덧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떠오른 채상병이다. sgoi@osen.co.kr 지난 3일 잠실 LG전 1-0 완봉승 후 투수 리오스와 기쁨을 나누는 포수 채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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