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띄우는' 팬클럽, '지게 하는' 팬클럽
OSEN 기자
발행 2007.06.06 16: 15

6일 오전 안타까운 비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달 SBS TV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했던 한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겠지만 한 어린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배경에는 한 스타 팬클럽을 주축으로 한 ‘악플’도 자리잡고 있다.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버테러가 또 한 번 희생양을 낳았다. 숨진 이모 양은 TV 출연 당시 인기 그룹 S의 모 멤버와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해당 그룹의 팬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들끓었고 이후 이 양은 온갖 악플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몇 가지 다른 어려움까지 겹쳐 이 양은 결국 5일 새벽 목을 매 숨졌다. 이 양을 비난했던 팬들은 어쩌면 별 뜻 없이, ‘그냥’ 질투가 나서 한마디씩 던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집단’을 이뤄 표출될 때 당하는 사람에게는 테러나 다름없다는 점을 알았어야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이와 비슷한 일이 반복됐음에도 학습효과가 생기지 않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일은 S 그룹 이미지에도 치명타다. 팬들의 맹목적인 스타 사랑이 오히려 해당 스타에게 폐를 끼쳐 인기 수명을 줄게 하는 아이러니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성숙한 팬클럽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런 팬클럽은 대체적으로 스타를 든든하게 측면지원 해주는 것을 제1 목적으로 삼는다. 주지훈 팬클럽은 주지훈 생일 전날 각 언론사를 돌며 직접 쓴 편지와 떡 등을 돌렸다. 편지 내용 중 “부족한 (주)지훈이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게 질책할 수 있는 부분은 해 달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장근석, 차태현 등의 팬클럽 회원들은 촬영장을 돌며 자신의 스타와 함께 고생하는 스태프를 위해 손수 도시락과 간식을 돌려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를 든든하게 후원해주는 팬클럽도 존재한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스타에게 도움이 되는 집단인지는 자명하다. 좀 더 성숙한 팬의 자세가 필요하다. 9pd@osen.co.kr 숨진 모 양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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