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가 자신의 스크린 진출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송혜교는 브라운관에서 활약이 뛰어났던 연기자다. 인기드라마 ‘올인’ ‘가을동화’ ‘풀하우스’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송혜교는 지난 2005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파랑주의보’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하지만 ‘파랑주의보’의 흥행은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쓴 맛을 봤다. 이런 송혜교가 100억 원이 투입된 영화 ‘황진이’(장윤현 감독, 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 제작)로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영화 개봉 전 만난 송혜교는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 ‘주춤’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이어 “왜 내게만 유독 급하게만 바라보는지 모르겠다. 이제 불과 한 작품(‘파랑주의보’)에만 출연했을 뿐인데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 않나?”고 되물으며 “그게 나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일종의 패턴인지 모르겠지만 ‘주춤’이라는 단어는 내게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고 항변했다. 대신 “나에 대해 너무 급하게 판단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말고 좀 너그럽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파랑주의보’의 흥행 실패는 분명 송혜교가 받아들이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스크린 진출에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파랑주의보’가 일본의 드라마와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흥행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자타가 공인할 만큼 ‘황진이’를 촬영하는 동안 철저하게 주인공 황진이처럼 살았다는 송혜교가 이번에는 ‘주춤’ 대신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북한작가 홍석중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에서 기생으로 전락한 여인 황진이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황진이’는 6월 6일 개봉했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