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농구대표팀의 우쓰미 도모히데 감독이 한국이 하은주의 큰 키(202cm)를 잘 이용했다고 말하면서도 하은주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우쓰미 감독은 6일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에서 벌어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 4일째 경기에서 한국에 22점차 대패를 당한 뒤 기자회견에서 "하은주는 상당히 키가 크고 한국이 이런 높이의 우위를 잘 살렸기 때문에 일본 입장으로서는 나쁜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쓰미 감독은 하은주가 그대로 일본에 남아 일본 대표로 활약했더라면 어땠겠느냐는 질문에 "하은주가 들어와서 얼마나 전력이 변할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우쓰미 감독은 하은주의 높이보다는 한국의 압박 수비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우쓰미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슛 감각이 좋은 반면 일본 선수들은 한국의 압박 수비에 막혀 공격을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전반에 턴오버 10개 나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특히 오가 유코가 박정은의 수비에 막힌 반면 정선민, 변연하 등 한국의 선수들 모두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났다. 공격과 수비에서 일본이 제대로 당한 경기"라고 소감을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2점슛 성공률이 한국보다 높은 56.4%였지만 압박수비에 막혀 39차례 밖에 던지지 못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2점슛 시도는 51번으로 일본보다 많았다. 또 우쓰미 감독은 "한국전이 예선에서 가장 큰 과제였는데 이를 넘지 못했다"며 "오늘의 패배를 다시 되짚어보고 고칠 점이 있으면 빨리 고쳐 결승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