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1997년의 김현욱이 되려나?. SK 와이번스 우완 셋업맨 윤길현(24)은 지난 5~6일 잠실 LG 2연전서 이틀 연속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순식간에 5승(2패)째를 거둬 다승 랭킹 공동 8위까지 진입했다. SK 팀 내에서는 레이번(7승)에 이어 2위다. 다승 1위는 두산의 리오스(8승)다. 6일까지 5승 이상 거둔 투수 중 선발이 아닌 투수는 윤길현이 유일하다. KIA 신용운(6승)이 있었지만 선발로 전환했다. 특히 윤길현은 39⅓이닝을 던진 데 비해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최소 60이닝 이상(신용운만 49이닝)을 소화했다. 이렇게 윤길현이 다승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데는 SK의 선발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레이번-로마노가 이틀 연속 4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 탓에 윤길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고, 각각 1⅔이닝씩만 던지고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를 챙긴 것이다. 이렇게 SK 선발진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지 못할 경우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법을 고려할 때 윤길현의 승리 기회는 계속 줄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지난 1997년 김현욱(당시 쌍방울)처럼 다승-승률-평균자책점 3관왕이 중간 계투에서 나올 수도 있다. 김성근 당시 쌍방울 감독은 김현욱을 중간계투 20승 투수로 탄생시켰다. 윤길현은 6일까지 32경기에 등판해 최다 출장 투수다. 팀 동료 셋업맨인 정우람-가득염과 공동 1위다. 또 홀드 부문 역시 9개로 1위 정우람(SK)에 3개차이다. 다승-홀드-최다 출장 3부문 1위 후보로 나선 윤길현은 곧 SK 마운드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