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아우들, "형님들 긴장해요" 아시안컵 출전 열망
OSEN 기자
발행 2007.06.07 09: 12

다음달 열리는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올림픽대표팀의 아우들이 국가대표팀 형님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6번의 경기 가운데 2점차의 통쾌한 승리 세 차례 포함 5승 1패로 가뿐하게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 진출한 올림픽대표 선수들은 오는 8월까지 경기가 없는 데다 아시안컵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경험하겠다며 국가대표팀 형님들과의 주전 경쟁을 선언했다.
과연 국가대표 형님들과 경쟁을 벌일 올림픽대표 아우들은 누구일까. 포지션별로 알아본다.
▲ 공격수
올림픽 아우들의 거센 도전이 있는 포지션이다. 중앙 공격수는 이동국(28, 미들스브러)과 조재진(26, 시미즈 S-펄스)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자리잡고 있어 끼어들기가 버겁지만 좌우 날개 공격수는 아직 경쟁력이 있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단연 이근호(22, FC 대구)다. 이미 소속팀에서도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근호는 스피드와 힘을 모두 갖춰 뛰어난 돌파력과 드리블, 정확한 골 결정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은 마치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보는 듯했다. 결국 이근호는 이같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선제골과 결승골을 작렬했고 김창수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날 한국이 올린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이근호는 지난 시즌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면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삼성 하우젠컵 대회를 포함해 8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종 공격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근호가 도전장을 내민 왼쪽 날개에는 이천수(26, 울산 현대)가 '말뚝'을 박고 있는 형국이지만 이근호가 핌 베어벡 감독의 신임을 받을 경우 이천수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이근호를 기용할 수 있다. 또 이천수가 상대에게 막힐 경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근호를 대신 내보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오른쪽 날개에는 김승용(22, 광주 상무)이 있다. 이근호에 비해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지만 최성국(24, 성남 일화)과 염기훈(24, 전북 현대)이 자리잡고 있는 오른쪽 날개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밖에 박주영이나 심우연(이상 22, FC 서울),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서동현(22, 수원 삼성)과 양동현(21, 울산 현대)이 있지만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
▲ 미드필더
올림픽 대표팀에서 아시안컵 대표팀에 발탁될 확률이 높은 미드필더는 백지훈(22, 수원 삼성)과 한동원(21, 성남 일화)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김두현(25, 성남 일화)이 베어벡 감독에게 강한 질책을 받아 김두현 '1인 체제'로 갈 것 같았던 상황은 다소 유동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김두현이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고 이 때문에 네덜란드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김두현의 정신력을 일깨워주려는 베어벡 감독의 노림수가 있는 만큼 아직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백지훈의 경우 소속팀 수원에서 차츰 위력을 발휘하며 '골든 보이'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성남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에서 터뜨린 중거리 슈팅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또 박주영이 빠진 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린 한동원도 베어벡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하지만 UAE 원정경기와 우즈베키스탄 홈경기 이후 골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다소 걸리는 대목이다.
▲ 수비수
올림픽 대표팀의 중앙 수비를 도맡고 있는 '전남 듀오' 김진규(22)와 강민수(21)는 이미 지난 네덜란드전에서도 기용되며 베어벡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강민수는 첫 A매치를 무난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라크 및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계속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UAE와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김창수(22, 대전)도 국가대표팀에 들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왼쪽 풀백에 이미 김동진(25,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김치우(24, 전남)가 자리잡고 있어 다소 경쟁이 버겁긴 하지만 김창수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이 김동진을 중앙 수비로 돌릴 경우 김창수 역시 김치우와 충분히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 골키퍼
아쉽게도 올림픽 대표팀 아우들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인 정성룡(22, 포항)이 아직 김용대(28, 성남 일화)와 이운재(34, 수원 삼성)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골키퍼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김영광(24, 울산 현대)도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들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4년의 시간을 더 보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tankpark@osen.co.kr
이근호-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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