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영광의 상처’라고 해야 할까? 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이향희 극본, 장태유 연출)이 6일 밤 전파를 탄 7회 방송 이후 명장면이 된 ‘목욕탕신’을 찍고 현금 30만 원을 물어주게 생겼다. 화제의 목욕탕신은 금나라 박신양이 자기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흉이 마동포(이원종 분)라는 사실을 알고 사우나를 즐기고 있던 마동포에게 골프채 세례를 퍼붓는 장면을 말한다. 팬티 바람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고 있던 마동포는 아닌 밤중에 골프채 세례를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아수라장을 연출했고 문제는 그 뒤에 남았다. 경기도 파주의 한 리조트에서 이 장면이 촬영됐는데 마동포를 쫓아 박신양이 지나간 자리 곳곳에 ‘영광의 상처’가 남아 버리고 만 것. 박신양의 연기 몰입이 워낙 강했던 나머지 골프채에 맞은 자리의 타일이 깨지고 파손 돼 수리가 불가피하게 돼 버렸다. 뿐만 아니다. 샤워 부스의 문짝도 떨어져 나가 장소를 제공한 업체가 난처한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제작사와 업주 측이 서로의 입지를 고려해 합의한 보상 금액이 30만 원. 아쉬운 부분은 양자가 ‘영광의 상처’로 안고 가기로 했다. 박신양의 연기 몰입은 위의 예에서 보듯 상상을 초월한다. 한 작품을 하고 나면 몇 달씩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바도 있다. 이런 열정 탓에 최근에는 병원신세도 졌다. 평소 허리도 좋지 않은데다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아내다 보니 기력이 쇠할 수밖에 없다. 결국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드라마 촬영을 계속하는 투혼을 보이고 있다. ‘쩐의 전쟁’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제작시간은 항상 빠듯하지만 체력을 생각해 박신양 씨에게 7일 하루 휴식을 줬다. 워낙 촬영 분량이 많고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장면들이 자주 있다 보니 지금처럼 버텨내는 것도 엄청난 정신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다 보니 남기는 뒷이야기들도 ‘본방’ 못지 않게 재미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