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종, "초반 밀어붙이다 체력 안배 실패"
OSEN 기자
발행 2007.06.07 16: 36

"초반에 점수를 벌려놓고 좀 쉬려고 했는데 체력 안배에 실패하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중국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점차 재역전승을 거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유수종(60) 감독이 체력 안배가 잘못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 감독은 7일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전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반에 너무 체력을 소진했다"며 "3쿼터에서 점수를 많이 벌려놓은 뒤 벤치 멤버들을 고루 기용하며 편하게 승리를 챙기려고 했는데 쉬운 공격을 몇 개 놓치면서 추격을 허용하는 바람에 주전 선수들을 계속 뛰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중국이 1.5군으로 나와 우리로서는 지면 안된다는 부담이 있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며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 들어 급격하게 떨어지다보니 수비 변화를 주기가 어려웠고 이 때문에 중국에 추격과 역전을 허용해 어렵게 이겼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을 평가해달라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유 감독은 "중국이 1.5군으로 나왔다고는 하지만 선수층이 넓고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다. 한마디로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며 "장춘에서 감독생활을 했을 때 느낀 것인데 신인이라도 기술이 좋고 1.5군이라도 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가 3, 4명이 된다.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속된 플레이가 부족했던 것 같다는 지적에 유 감독은 "패턴 플레이에 대해서 많이 연습하긴 했지만 그렇게 되면 얽매이는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정선민이나 박정은 같은 노장급에 신인급 선수들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선수 개개인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패턴 플레이를 되도록 자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은주가 5득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전날 일본과의 경기에 비해 부진했던 것에 대해 유 감독은 "의욕이 너무 앞서다보니 골밑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어제는 잘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최악이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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