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농구선수권과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등에서 실패한 후배들이 너무 자신감이 떨어져 있더라구요. 앞으로 후배들이 국제대회에서 주눅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을 일궈내겠습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맏언니' 정선민(33)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정선민은 7일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3점차 재역전승을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비록 1.5군이 왔다고는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일본 역시 올림픽 본선 티켓을 위해 우승을 벼르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과 벌이는 경쟁에서 후배들이 주눅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만큼은 반드시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27득점을 넣으며 팀 내 최고 득점을 올린 정선민은 80-80 동점 상황에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보너스 자유투를 얻어 한국의 3점차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정선민은 중국과 결승전에 만날 경우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이 올라올지 일본이 올라올지 아무도 모른다"며 "대표팀에 있는 12명 선수 모두 예선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모두 고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중국과 일본 어느 팀이라도 결승전에서 반드시 꺾겠다. 누구와 만나더라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14점으로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박정은(30)도 "지난해 잇따른 실패로 후배들의 기가 많이 죽어 있어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며 "아무래도 (정)선민이 언니 같은 고참급 선수들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넘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후배들도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