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출신' 로드리게스, '역시 품격이 다르네'
OSEN 기자
발행 2007.06.07 18: 40

"역시 품격이 있다". KIA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가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팀이 부진한 가운데 동료들과 모든 것을 함께 하려는 자세로 훈훈함을 던져주었다. 휴식일이던 지난 5일 KIA 1군 투수진은 광주 시내의 음식점에서 따로 모여 식사를 했다. 최근 팀이 최하위에 처져 부진하자 김봉근 투수코치 주관으로 기분 전환과 함께 심기일전해 선전을 다짐하는 모임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투수 한 명이 나타났다. 바로 새로 입단한 로드리게스였다. 그는 "팀이 부진한 가운데 잘 해보자고 모이는 자리에 어떻게 내가 빠지겠는가"라며 합석했다. 동료들은 로드리게스에게는 모임에 대해 통보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게 낮선 새로운 외국인선수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 실제로 용병들은 대개 이런 모임에 빠진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이것이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동료들이 감동했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로드리게스는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다니는 첫 번째 외국인 선수가 될 듯 싶다. 한 명이 아니다. 동생까지 함께 데려왔다. 주로 비시즌 동안 함께 했다는 이들은 함께 입국해 로드리게스를 살뜰하게 보살펴주고 있다. 사실 외국인 선수가 자신의 개인부대를 대동하기는 쉽지 않다.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연봉만 370만 달러를 받은 거물 출신. 서정환 감독은 "자신의 몸을 철저히 관리하려는 점을 보니 역시 메이저리거 출신은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구위도 서서히 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두 경기에 시험등판해 썩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4안타(1홈런)를 맞았다. 그러나 6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2-0으로 앞선 가운데 7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위기를 막고 1이닝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기록했다. 스피드는 대체로 143~144km를 마크했는데 모두 끝에서 살짝 휘면서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실밥을 전혀 잡지 않는 일명 '무심(無 Seam)' 패스트볼이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떨친 위력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마크했다. 서정환 감독은 "저 정도만 던져줘도 괜찮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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