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력이 부족해요". 7일 롯데-삼성전을 앞둔 대구구장.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마치고 나온 이대호는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지난 6일 경기서 이대호는 9회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바람의 영향으로 중견수 박한이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이대호는 "정말 맞는 순간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바람 때문에 막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단타에 주력해야겠다"며 엄살을 부렸다. 첫 타석에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인 3회 이승화의 중전 안타와 정보명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를 날려 3루에 있던 이승화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6회에는 삼성 선발 안지만의 129km 포크볼을 받아쳐 시즌 13호 우중간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뽑아내며 장타력을 뽐냈다. 경기 후 이대호는 "특별히 노린 건 없고 운좋게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짜릿한 손맛을 본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오늘 홈런 타구보다 어제 중견수 플라이가 더 잘 맞은 것 같다"며 전날 홈런성 타구에 대해 미련을 드러냈다. 아직도 홈런왕 타이틀에 욕심이 없냐고 묻자 이대호는 손사래를 치며 "타이틀에는 진짜 욕심없다"며 "오직 팀의 4강 진출만이 유일한 목표"라고 못박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성준 투수코치는 "대호는 타이틀을 의식 안 해도 따낼 수 있는 친구"라며 이대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홈런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며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이대호는 이날 팀 승리와 홈런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거며쥐며 어느 때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what@osen.co.kr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가 삼성 선발투수 안지만의 볼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3호 솔로 홈런을 치고 1루를 돌고 있다./대구=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