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획득하는 일본 출신 '히팅머신'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 영입전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러 정황상 이치로는 시즌 뒤 시애틀을 떠날 것이 유력시되는 상황. 시애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경우 승부욕 강한 이치로는 '가을에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러자 태평양 연안의 서부지구 팀 관계자들이 안달이 났다. LA 다저스 단장인 네트 콜레티는 이미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토니 아타나시오를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고, 다저스의 라이벌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상황을 예의주시고 있다. 8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역시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 샌디에이고는 오래전부터 이치로를 매우 탐내온 것으로 알려져 FA시장이 개막되면 적극 대시할 것이 유력하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외에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이치로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치로는 우익수는 물론 중견수도 소화 가능하고 구단 사정에 따라서는 좌익수도 볼 수 있어 효용성이 크다. 여기에 확실한 1번타자로 매년 200안타와 30도루를 보장해주는 공격 기술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자기 관리의 천재로 '하향세'를 모르는 것도 그의 가치를 더해준다. 문제는 결국 돈. 올해 1250만 달러를 받는 이치로는 FA 시장에서 3∼4년간 연평균 최소 1500만 달러의 다년 계약을 요구할 전망. 파워히터가 아닌 이치로를 위해 어떤 구단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지가 관건이다. 이치로는 지난해까지 빅리그 6시즌 가운데 2003년(13개)과 2005년(15개)에만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OPS는 2004년 기록한 0.869가 개인 최고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