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예지력? 메츠, 삼브라노 '눈독'
OSEN 기자
발행 2007.06.08 05: 21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절묘한 타이밍이다. 뉴욕 메츠를 떠난 박찬호(34)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판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호는 메츠에서 다시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자 4일(이하 한국시간) 스스로 방출을 요구해 자유의 몸이 됐다. 박찬호의 선택이 절묘한 이유는 메츠의 동향 때문. 올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메츠는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하다며 카를로스 삼브라노(26.시카고 컵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8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메츠는 그가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공격적으로 달려들 것이라고 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삼브라노는 다년 계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심통이 나 있다. 더구나 지난 2일에는 경기 도중 소속팀 포수인 마이클 바렛과 주먹다짐을 벌여 지탄을 받기도 했다. 지난 겨울 모그룹 '트리뷴컴퍼니'가 매각되면서 졸지에 구단주가 바뀐 컵스는 새 구단주가 이번 겨울 컵스만 따로 분할 매각할 계획을 밝히면서 공중에 붕 더 있는 상황. 엄청난 거액이 필요한 삼브라노 재계약은 꿈도 꾸지 못한다. 따라서 컵스가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팔아치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메츠 선발진은 꽤 탄탄한 편. 내셔널리그 선발진 방어율 2위(3.40)를 마크하며 팀의 상승세를 앞에서 이끌고 있다. 톰 글래빈과 올란도 에르난데스를 축으로 5명의 선발진이 빈틈없이 돌아간다. 여기에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복귀한다. 메츠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서 내세울 수 있는 확실한 투수가 필요하다며 삼브라노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박찬호가 뉴올리언스(메츠 산하 트리플A)에 잔류했더라면 올해 안에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다시 나설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박찬호는 재빠른 상황판단으로 메츠와 인연을 접기로 했고, 현재 새 구단을 알아보고 있다. 박찬호는 8일부터 자유롭게 타팀과 교섭이 가능하다고 했다. 항간에 나돌았던 일본진출설을 부인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밝힌 만큼 오래 지나지 않아 그의 빅리그 5번째 구단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되는 일이 없던' 메츠를 떠난 그가 새로운 구단에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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