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서정환(52) KIA 감독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팀 내 최고참 이종범(37)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종범은 올해 꾸준히 출전하며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지만 1할9푼2리(156타수30안타)의 저조한 타율에 머물고 있다. 출루율 2할3푼5리, 장타율 2할4푼4리, 1홈런, 2도루, 13득점,10타점에 불과하다. 올해 재기를 노렸지만 타율 2할4푼2리로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 올해는 FA 2년 계약이 끝난다. 시즌을 마치게 되면 은퇴를 포함한 거취 문제도 주목받게 된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야구 천재이자 팀의 절대적 존재였지만 지금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부진한 탓인지 힘이 없어 보이고 특유의 밝은 얼굴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서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착실히 준비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서니 성적도 오르지 않고 마음대로 안되니 얼마나 고민스럽겠느냐"며 최고참에 대한 안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서 감독은 "이종범은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다. 비록 지금 부진하지만 종범이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다. 높은 연봉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보상받는 것이라고 본다. 이종범의 부진을 놓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이종범은 타격이 안되고 있지만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종범 만한 외야수가 어디 있는가. 수비 범위 넓고 어깨도 좋아 국내 외야수 가운데는 아직도 최고클래스에 올라있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최희섭의 입단 당시 포지션 이동을 놓고 이종범과 나눈 이야기도 소개했다. 장성호의 외야수 전업과 함께 이종범이 벤치를 지킬 수도 있다는 말에 이종범이 "알겠습니다"라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아마 (부상 중인)최희섭이 돌아오면 이종범이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대타와 대수비로 후배 선수들을 백업하는 노릇을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중요한 임무가 있어 2군행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