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든든함이 느껴진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2, 롯데)은 팀 내에서 상징적인 존재.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태도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주장을 맡게 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팬들 역시 '민한신'이라 부르며 아낌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7일 롯데-삼성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에서 손민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 전 정수근은 어느 때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정수근은 "오늘 무조건 이깁니다. 우리 울트라맨이 선발로 나오거든요"라며 손민한의 선발 등판에 승리를 자신했다. 2연패 속에서 분위기가 다소 처질 법하지만 그의 선발 등판에 선수들의 표정은 여유 가득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믿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손민한은 이날 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을 거두며 2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지난 5월 27일 잠실 LG전 이후 3연승. 이날 손민한은 최고 145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팀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손민한은 이날 경기 후 "삼성 불펜진이 좋아 적은 점수를 뽑아도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초반에 실점하면 추격하기 어려울 것 같아 좀 더 집중력을 가지고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2연패를 끊고 홈으로 돌아가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손민한은 "선발 투수의 승리는 운이 큰 것 같다. 본인이 잘 던지는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운이 따라줘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민한은 "다승왕에는 욕심없다. 5할 승률에 복귀해 상위권 진입만이 목표"라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손민한에 대한 선수들과 팬들의 무한 신뢰는 이런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