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개막은 한산하고 시상식은 대성황 '왜?'
OSEN 기자
발행 2007.06.08 19: 35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다. 다름아닌 올해 대종상 얘기다. 제44회 대종상영화제의 마지막 행사인 시상식이 6월 8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개막식은 한산하기 그지없었지만 이날 시상식에는 후보에 오른 스타들과 200여 언론매체, 수많은 영화팬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 개막식에는 영화제 관계자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 400여명만이 참석했다. 사전 행사가 시작됐음에도 개막식장은 썰렁할 정도로 비어있었다. 초대를 받은 인사들 가운데 몇몇 감독과 배우들의 등장하자 근처를 산책하던 시민들이 하나 둘씩 행사자을 찾는 정도였다.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라곤 남우주연상 후보 이대근, 여우조연상 후보 김영옥, 신인남우상 후보 류덕환 등 단 세 명뿐이었다. 반면 8일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확 달랐다. 사전 행사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시상식장 입구를 가득 메웠고, 여기에 취재진까지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상식 후보에 오른 감독과 배우는 물론이고 시상자로 나선 특급 스타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종문화회관 일대는 금세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다’. 개막식과 시상식을 지켜보면서 문득 떠오른 구절이다. 대종상 영화제의 개막과 시상식 분위기가 사뭇 다른 이유는 진정한 한국영화 축제의 장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수상 여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대종상영화제의 경우 주최측이 시민들과 함께 영화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스타들의 호응이 약한 탓에 절반의 성공도 얻지 못한 셈이다. 시상식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광을 기다리는 것은 배우로서의 특권이자 즐거움이다. 그러나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사는 스타라면 영화팬들과 자리를 같이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영화제를 이끄는데도 한 몫을 해야하지 않을까싶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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