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하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OSEN 기자
발행 2007.06.08 22: 12

8일 현대-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 김시진 현대 감독은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선발 투수도 펑크났고 이숭용도 부상당해 솔직히 이런 날에는 우천 취소되면 좋겠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렇게 바라는 날은 꼭 꼬이더라"며 농담을 던졌다.
경기 시작 10여분 전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경기에 큰 지장이 없어 예정대로 진행됐다. 1회 롯데는 톱타자 이승화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정보명의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이승화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현대는 4회 선두 타자 브룸바의 우중간 2루타와 송지만의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정성훈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계속된 득점 찬스에서 현대는 갑작스러운 폭우라는 암초를 만났다. 오후 7시 24분 추평호 주심이 경기 중단을 선언, 7시 55분 경기가 취소됐다.
사직구장을 찾은 수많은 롯데팬들은 이날 경기 취소를 아쉬워했다. 롯데 내야수 손용석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특별한 세레모니를 마련했다. 타석에서 박정태 코치의 타격폼을 흉내낸 뒤 베이스를 돌아 홈에서 슬라이딩하며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정수근은 롯데 마스코트 누리의 캐릭터 복장을 하고 나타나 폭소를 자아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취소되자 "하늘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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