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동네 아저씨 연기로 또 다른 배우 인생을 즐기고 있다. 안성기는 제 4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라디오스타’로 1994년 '투캅스'에 이어 13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대종상에서만 5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다. 6월 8일 저녁 8시 5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4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안성기는 ‘그놈 목소리’의 설경구,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이대근, 이댁은’의 이대근, ‘괴물’의 송강호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안성기는 한물 간 왕년의 록스타 최곤(박중훈 분)과 헌신적인 매니저 간의 끈끈한 정을 그린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까다로운 최곤의 비위를 맞춰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박민수 역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 안성기는 콤비 박중훈과 함께 ‘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으며 동네 아저씨 같은 인간미 넘치는 박민수 역을 통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고래사냥’, ‘칠수와 만수’, ‘투캅스’ 등의 작품을 통해 1980,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안성기는 이후 ‘무사’, ‘취화선’, ‘실미도’, ‘형사’ 등 여러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다른 주연배우들에 가려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를 통해 푸근한 미소와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지난해 2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박중훈과 공동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도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1994년 '투캅스'로 박중훈과 함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13년 만의 수상이라 의미가 더 크다. 안성기는 50년 동안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왔으며 선후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늘 푸근한 이미지로 존경받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이범수는 수상 소감 중 “존경하는 안성기 선배님 감사드린다. 늘 나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이라고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안성기는 이날 수상직후 “감사드린다. 같이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 절 원망하지 마시고 심사위원들을 원망해달라(웃음)”고 너스레를 떨었으며 “13년 만에 타는 귀한 상이다. 남들은 한번도 못 탄다지만 사실 나는 많이 받았다. 그러나 상의 의미는 탈 때마다 용기를 주고 격려를 준다. 박중훈 씨한테 제일 감사드린다. 청룡상은 같이 받았지만 이번엔 혼자 올라와 미안하게 생각한다. ‘라디오스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인 것 같다. 관객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