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펜스가 좌우로 거의 일직선 형태인데다 마운드가 낮아 '홈런공장'으로 불리우는 청주구장. 한화의 제2홈구장으로 한화 투수들에게도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다.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20)도 그 중에 한 명이다. 류현진은 지난 해 잘나가던 신인때 청주구장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올해는 부진할 때 집중력을 살릴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했다.
지난 해 5월 11일 청주 현대전에서 7실점으로 호되게 당했던 류현진은 올해는 5월 23일 현대전에서 빚을 갚으며 투구감을 조율했다. 류현진은 올해 대결에서는 최고구속 시속 148km의 강속구와 체인지업으로 8회까지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덕분에 류현진은 2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이후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작은 청주구장에서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집중하면서 투구에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평하고 있다.
올해는 기분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청주구장 마운드에 류현진이 다시 오른다. 류현진은 9일 LG전에 등판,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지난 등판(9일 삼성전)서 9이닝 2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한 류현진은 불붙은 LG 타선을 잠재워야만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LG 타선은 전날 이종렬의 만루홈런 등 홈런 4방을 터트리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12-9로 승리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인 한화가 단 한개의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타선이라 9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LG 베테랑 우완 최원호(34)는 각별한 경계가 요구된다. 최원호는 올 시즌 에이스 박명환에 이어 가장 안정된 선발 투수이다. 비록 승수는 3승에 불과하지만 최근 더욱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완급조절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청주구장 투구법에 익숙해지고 있는 류현진이 LG 타선과 최원호를 뛰어넘어 시즌 7승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LG전에는 2번 등판, 완투승 등 1승1패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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