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닥터 K' 권혁, 류현진을 뛰어 넘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6.09 12: 03

‘불펜의 닥터 K' 권혁(24.삼성)이 거침없는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탈삼진왕'을 넘보고 있다. 삼성 불펜진의 핵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권혁은 현재 국내 좌완 투수 중 가장 빠른 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권혁은 지난 8일 두산전서 비록 동점을 허용하며 팀승리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3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5개나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 시속 152km의 강속구에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기 일쑤였다. 권혁은 8일 현재 탈삼진 72개로 이 부문 1위인 한화 좌완 선발 류현진(20)의 75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대개 선발 투수들의 경쟁지인 탈삼진 부문에서 불펜 투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권혁은 이닝당 탈삼진율이 무려 1.58(45⅔이닝에 72개)로 선두 류현진의 0.95(79⅓이닝에 75개)를 압도하고 있다. 투구이닝은 류현진의 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탈삼진수는 막상막하인 것이다. 59개인 3위 박명환(LG)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이닝수가 많은 선발 투수가 삼진을 더 많이 뽑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프로 출범 후 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를 제치고 탈삼진왕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권혁은 불펜 투수지만 긴 이닝도 투구하며 선발 투수 못지 않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탈삼진왕 등극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선동렬 감독이 가장 신뢰하고 있는 불펜투수로 2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7번의 구원 등판 중에서 12번을 2이닝 이상 던졌다. 좌완 원포인트나 마무리 투수와는 달리 좌완 롱릴리프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권혁은 앞으로도 특급 선발 류현진과 치열한 탈삼진왕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을 달성한 류현진이 현재 유일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탈삼진 부문에 권혁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홀드 부문서 SK 좌완 정우람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권혁이 류현진을 넘어 탈삼진왕에 오를 것인지 올 시즌 관심사가 돼가고 있다. 홀드에서는 정우람이 12개로 11개인 권혁을 앞서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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