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⅔이닝 7실점' 김병현, 패전 면해(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6.09 13: 29

[OSEN=마이애미, 김형태 특파원] 최악의 투구였다. 컨트롤이 말썽을 부리면서 시즌 선발등판 경기 최소이닝과 최다피안타 최다실점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다행히 팀 타선의 지원으로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최근 호투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김병현은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7피안타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방어율 0.75의 호조가 끊겼고 시즌 방어율은 5.74(종전 4.40)으로 치솟았다. 이날 김병현은 초반부터 제구력 불안에 시달리며 스트라이크비율 50%(투구수 82개 스트라이크 41개)에 그쳤다. 탈삼진 2개를 잡았지만 사사구를 5개나 허용했다. 김병현은 2-7로 뒤진 3회 1,2루에서 교체됐다. 남부 플로리다에 쏟아진 폭우로 예정보다 1시간 26분 늦게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김병현의 출발은 상쾌했다.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삼진, B.J. 업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가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1루로 전력질주하던 업튼이 갑작스런 왼다리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김병현은 이후 갑자기 제구력이 흐트러졌다. 칼 크로포드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진 뒤 4구째에 몸을 맞히더니 2루 도루와 이어진 포수의 악송구로 2사 3루. 김병현은 타이 위긴튼에게 좌익수 옆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후속 카를로스 페냐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델몬 영에게 중견수 오른쪽 2루타를 얻어맞았다. 플로리다 중견수 레지 애버크롬비가 공을 제대로 못 잡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계속된 위기에서 김병현은 브랜든 해리스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고 2사 1루에서 투수 J.P. 하웰을 삼진처리하고서야 간신히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1회에만 이날 투구수의 46%인 38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는 한결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첫 타자 이와무라에게 볼넷과 2루도루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조리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플로리다가 3회초 2점을 얻자 3회말 등판한 김병현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했고, 1사 3루에선 투수 하웰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7실점째를 기록했다. 위기가 계속되자 2사 1,2루 상황에서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마운드로 올라왔고, 결국 김병현은 덕아웃으로 향해야 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팀득점 2위인 플로리다는 경기 중반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2-8로 뒤진 5회 제레미 허미다의 우월 만로홈런으로 점수차를 2로 줄인 뒤 6회 3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3득점, 8-7로 앞선 것. 결국 플로리다는 7회말 조시 윌링햄의 3타점 3루타 등으로 4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14-8로 이긴 플로리다는 최근 3연승과 5경기 4승1패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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