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기' 서재응, 결국 마이너행 선택
OSEN 기자
발행 2007.06.09 17: 38

[OSEN=박선양기자]"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2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부터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한 서재응(30)이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행을 선택했다. 오는 12일까지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웨이버로 공시될 처지에 놓인 서재응은 다른 구단이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마이너행을 결심한 것이다. 서재응은 9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11일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 A 더햄 불스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일지 기약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꾸준히 뛰며 구위 회복 및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은 후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겠다는 것. 올 시즌 서재응은 연봉 120만 달러를 받으며 탬파베이의 2선발로 출발했다. 그러나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84피안타 16볼넷 28탈삼진 53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적은 3승4패지만 방어율이 무려 8.13에 달했고, 피안타율이 3할7푼2리나 됐다. 자신의 통산 방어율(4.60)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이로써 서재응은 후배 유제국과 함께 더햄 불스의 선발로 뛰며 권토중래를 노리게 됐다. 더햄 불스는 14개 팀이 있는 인터내셔널리그 남부지구에 속해있다. 9일 현재 31승31패로 선두 리치먼드 브레이브스(33승24패)에 4.5경기 차로 뒤진 채 2위를 달리고 있다. 당분간 서재응은 혼자 노스캐롤라이나주 더햄으로 가서 구단 숙소에서 지낼 예정이다. 부인 이주현 씨가 6월에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가족들을 플로리다에 남기고 떠나야 하는 서재응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서재응은 "여기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제 컨디션을 찾아 서재응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하겠습니다"며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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