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가 부상당한 상황에서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 온 박정은이 대만의 수비에 대비해 변연하와 임무를 맞바꿨다고 밝혔다. 박정은은 9일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에서 벌어진 국제농구연맹(FIBA) 2007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수비가 내가 포인트가드로서 공을 배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거친 압박 수비를 해왔다"며 "이 때문에 변연하에게 공 배급을 맡기고 공격에 많이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정은은 어시스트 숫자는 2개뿐이었지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넣고 수비 리바운드와 공격 리바운드를 5개씩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 3점슛 3개 등으로 19점을 넣은 변연하와 함께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또 박정은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에 충실하자고 마음 먹고 리바운드 싸움에 더 참가하자고 생각하다보니 리바운드 숫자가 늘어났다"며 "하지만 대만의 압박 수비에 몸 균형을 잃은 데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쉬운 골밑 공격을 몇 개 놓친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왼쪽 발목에 아이싱을 하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변연하는 "몸 상태는 괜찮다. 내일 결승전은 우리가 여태껏 훈련을 해왔고 예선전과 준결승전을 치렀던 것에 대한 마무리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결승전은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에 달린 만큼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