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명타자 양준혁(38)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양준혁의 대기록은 6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뤄졌다. 전날까지 통산 1998안타를 터뜨렸던 양준혁은 3번타자로 선발 출장,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두산 우완 이경필을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 1999호 안타는 투 아웃 1,3루에서 터져 나온 싹쓸이 적시타이기도 했다. 이어 양준혁은 6-1로 앞서던 9회초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두산 4번째 투수 이승학의 초구 14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볼넷-1루 땅볼 뒤, 5번째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안타였다.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안타를 뽑아낸 뒤 모자를 벗고 답례했다. 이로써 양준혁은 지난 1993년 삼성에 입단, 그 해 4월 10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프로 1호 안타를 친 이래 15시즌 1803경기 만에 20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외에도 양준혁은 프로야구 최다타점-득점-루타-2루타-볼넷 부문 신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양준혁은 1998년까지 삼성에 뛰다 1999년 해태(현 KIA)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LG에 2년간 몸담다 2002년 다시 삼성으로 복귀했다. 해태 시절이던 1999년 10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당시 최소경기(856경기)만에 1000안타(역대 21번째) 고지를 밟은 양준혁은 이후 2003년 7월 31일 대구 롯데전에서 역시 최소 경기로 1500안타를 돌파한 뒤 2005년 6월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1772안타)을 작성했다. 프로 입단 이래 14시즌 내리 세 자릿수 안타를 이어오는 동안 양준혁은 2005년 8월 3일 대구 SK전에서 프로 1호로 1800안타를 달성했다. 또 2006년 7월 25일 대구 KIA전에서 역시 최초로 1900안타에 도달했다. 그리고 2000안타에 54개를 남겨두고 올 시즌에 들어온 양준혁은 51경기 만에 이정표를 남겼다.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안타는 피트 로즈(전 신시내티)가 24시즌에 걸쳐 기록한 4256안타이며 2000안타 이상 기록한 선수는 총 246명이다. 이 중 현역 선수가 22명이고, 현역 선수 중 최다안타는 휴스턴의 크레이그 비지오가 기록 중인 2979안타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3085안타(23시즌)의 장훈의 기록이 최다이며 2000안타 이상은 총 35명(현역 5명)이 기록했다. 이 중 주니치의 다쓰나미 가즈요시가 2431안타로 현역 선수 중 최다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sgoi@osen.co.kr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