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안타' 양준혁, "다음 목표는 2500안타"
OSEN 기자
발행 2007.06.09 20: 51

"2500안타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삼성 양준혁(38)이 9일 잠실 두산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2000호 안타를 달성했다. 3회 두산 선발 이경필을 상대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양준혁은 9회초 5번째 타석에서 두산 우완 이승학의 초구 14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2000번째 안타를 장식했다. 삼성의 6-1 승리 직후 양준혁은 이수빈 삼성 구단주와 김응룡 사장, 김재하 단장의 축하를 받았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2000호 안타를 쳤을 때의 기분은. ▲지난 15년간 사실 힘든 시절을 겪어왔다. 치는 순간 (그 시절이) 필름처럼 떠올랐다. 감회가 남달랐다. 매 경기 가진 것을 다 쏟아부은 순간이 쌓이다 보니 (2000안타까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제일 기억에 남는 안타는. ▲프로 첫 타석(19993년) 안타다. 또 2002년 FA 첫 해에 우승한 것도 기억난다. 그리고 오늘이다. -무슨 구질을 노렸나. ▲항상 직구를 노렸다. 2000안타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더 편안했다. 1999호 안타가 나온 다음에는 '언제 쳐도 치겠지'하는 기분이었다. 첫 타석 타구는 아쉬웠으나 이종욱(두산 중견수) 선수가 박수를 받을 만큼 잘 잡았다. -이제 38살인데. ▲노장 소리 듣고 싶지 않다. 현역으로 힘 닿는 날까지 좋은 기록 더 갖고 싶다. 내일이 없다. 오늘 여기서 죽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지도자 여부는 차후 문제다.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자기 자신을 더 갈고 닦고 뭔가를 갈구했으면 좋겠다. 후배 이승엽도 그랬듯 잘할 때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선수협하며 제일 힘들었다. 그리고 해태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힘들었다. 그러나 훈련으로 더 파고들었다. -두산 이승학이 승부를 걸어왔다. ▲정말 고맙다. 이승학뿐 아니라 김경문 감독에게도 같은 야구인으로서 대승적으로 판단해 줘 감사하다.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나 우리팀이 챔피언이니까 고참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가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2500안타를 목표로 한계에 도전하겠다. 3~4년 더 뛴 뒤 팀에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면 (은퇴도) 판단하겠다. 부상 안 당하고 여기까지 와서 다행이다. 한편 김응룡 삼성 사장은 "2~3년 더 하면 한 400안타는 더 안치겠나?"라고 덕담을 보냈다. 선동렬 삼성 감독 역시 "야구 선배로서 축하한다. 워낙 성실하고 노련한 선수니까 몇 년 더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록 경신을 기대했다. 또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일단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큰 기록이 나와 상대팀이지만 축하한다. 계속해서 자기 건강 관리를 잘해 더 좋은 기록을 많이 만들어내길 바란다"로 말했다. 2000호 안타를 맞은 이승학은 "처음부터 정면 승부할 생각이었다. 양준혁 선수가 잘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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