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월드스타 강수연이 6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MBC 주말연속극 ‘문희’가 시청자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시청률은 1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프로 홈페이지의 시청자게시판에는 지지부진한 전개와 상투적인 소재, 억지 캐릭터 등을 불평하는 글들로 가득 찼다. 출연진 연기 보다는 작가와 연출자에 대한 불만이 더 높은 게 특징이다. '그만 종영해 달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한 시청자는 '차라리 배우들의 연기가 아깝다. 쓸데없는 얘기로 아까운 주말 시간을 낭비하는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아침극보다 못하다' '문희를 과연 작품이라고 할수있나' 등의 화난 목소리가 많았다. 불만 글들의 주된 내용은 드라마 스토리가 현실 감각을 상실한채 1960년대식 신파 멜로라인으로 돌아갔다는 데 있다. '지금은 2007년 21세기'라고 제목을 단 시청자는 "지금이 60, 70년대인가. '미워도 다시 한번'을 찍는건가? 드라마가 현실감이 없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성애는 바뀌지 않겠지만 이건 좀 아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월24일 물론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문희'를 응원한는 글들도 상당수 있지만 비난 여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처해 있다. 지난 2월 24일 '누나' 후속으로 첫 방송된 ‘문희’는 15.5%라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강수연의 TV 드라마 출연이라는 대형 화제거리와 '국희' '패션 70s' '서울 1945'의 정선희 작가, '인어아가씨' '장미와 콩나물'의 이재갑 PD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방영 일주일 만에 16.9%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던 ‘문희’는 이후 조금씩 뒤로 물러나며 꾸준히 점수를 잃고 있다. 총 50회 분량 가운데 벌써 절반 이상을 소화했지만 시청자 이탈 현상이 심화되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