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깜짝 신인' 오준형, '땜질 징크스' 깰까
OSEN 기자
발행 2007.06.10 09: 44

이번엔 제 자리를 찾으려나. 올해 KIA 투수진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무슨 일이 생길 때 어디선가 달려와 구해주는 신인급 투수들이 몇몇 있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미들맨으로 밀려나거나 2군으로 내려가는 땜질징크스에 울고 있다. 이번엔 KIA 신인투수 오준형(23)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주었다. 지난 9일 광주 SK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첫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고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그는 이미 이전의 두 차례 등판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선발등판이 예고됐었다. 오준형에 앞서 고졸 신인 양현종이 깜짝 호투로 팀에 희망을 불어넣은 바 있다. 양현종은 지난 4월 12일 광주 현대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이후 선발과 중간으로 투입되면서 들쭉날쭉 피칭을 하더니 2차례나 2군 강등됐고 9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다음 투수는 진민호. 2년차이지만 신인이나 다름없는 그는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으나 4월말께 1군에 올라왔다. 이어 5월 3일 롯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5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2패만 기록했다. 5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3차례 정도는 그런 대로 제 몫을 했으나 선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중간으로 밀려났고 지난 8일 2군 강등됐다. 양현종과 진민호 이후 150km를 던진다던 곽정철이 한 차례 깜짝 선발로 나섰지만 1회도 버티지 못하고 난타당했고 2군으로 강등됐다. 마운드에서는 특유의 강속구를 던지지 못했다. 신인급은 아니지만 김희걸(1경기)과 이상화(4경기)도 선발로 나섰지만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땜질로 나서는 투수들이 단 한 명도 자리를 잡지 못한 셈이다. 오준형에게는 앞으로 몇 차례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최소한 두세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해줘야 서정환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만일 오준형이 자리를 잡는다면 윤석민 스코비 신용운 김진우와 함께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김진우가 자신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마운드에 여유가 생긴다. 오준형이 단순히 일회성 깜짝 호투에 그칠까, 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계속 보여주게 될까. 서 감독은 당연히 후자에 베팅할 것이다. 과연 어디선가 날아와 팀의 위기를 구해준 오준형이 선발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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