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탤런트 출신 백성현이 180도 다른 두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정일우와 공연한 무비엠 ‘굿바이 새드니스’에서는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거친 모습으로, OCN 드라마 ‘키드갱’에서는 4차원의 사고를 가진 꺼벙한 고교생으로 뚜렷이 대비되는 색깔을 보이고 있다. 마치 아역의 이미지를 깨고 성인으로 거듭나는 몸부림을 펼치는 것처럼 말이다. ‘굿바이 새드니스’에서는 모든 것이 거칠다. 도박과 격투기로 험하게 살아가고 있는 두 젊은이 정일우와 백성현은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된다. 오토바이를 강탈하는 과정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한바탕 주먹을 주고받는 사이 정이 들었다.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버림받아 살던 둘은 처음으로 따뜻한 정을 느끼고 우정을 쌓아 나간다. 그러나 비열한 폭력조직의 두목이 둘을 그냥 두지 않는다. 백성현의 형을 사주해 정일우를 제거하게 되고 이를 알고 분노에 찬 백성현은 처절한 복수의 길에 나선다. 아역의 백성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분노와 폭력, 배신과 복수, 잔인한 세상에 맞서는 유일한 희망은 두 젊은이의 우정뿐이다. 이런 거친 모습에 반해 드라마 ‘키드갱’에서는 엉뚱한 4차원 캐릭터에 빠져 있다. ‘피의 화요일파’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는 모범생 한표 역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힘깨나 쓴다는 일진 패거리들로부터 늘 당하고 사는 소심한 고등학생인 한표는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곡절 끝에 ‘피의 화요일파’ 일원이 된다.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한눈에 봐도 꺼벙해 보이는 한표는 첫 눈에 반한 여학생 ‘세진’을 일진 패거리에서 빼내오겠다며 순정을 바친다. 사고뭉치 홍구(이종수 분)와 함께 엉뚱한 사고를 일으키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백성현의 180도 다른 두 모습은 아역 이미지를 깨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연기 스펙트럼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는 의미와 함께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생물학적인 성장에 맞춰 캐릭터도 쑥쑥 자라고 있는 백성현이다. 100c@osen.co.kr ‘굿바이 새드니스’(왼쪽)와 ‘키드갱’에서의 백성현. 이미지가 180도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