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화끈한 타격쇼를 펼치며 이틀 연속 롯데를 울렸다. 현대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8안타를 몰아치며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주말 2경기(비로 한 경기 노게임)를 모두 내주며 사직구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현대는 1회 톱타자 전준호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일경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택근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전준호가 홈인, 1-0으로 선취점을 뽑은 현대는 2회 송지만의 우전안타와 정성훈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허준의 우전 안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3회 정성훈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 차를 벌린 현대는 4회 김일경의 3루 땅볼로 한 점 더 뽑았다. 현대는 5회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며 8안타를 몰아쳐 무려 6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김수경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제압하며 시즌 6승을 거뒀다. 주전 포수 김동수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마스크를 쓴 허준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다. 전준호-브룸바-송지만도 나란히 3안타씩 뽑아내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롯데는 경기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다. 선발 염종석은 2⅓이닝 7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 초반에 무너지며 올 시즌 여섯 번째 고배를 들어야 했고 타선은 7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롯데는 3회 이원석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정보명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7회에는 이원석이 현대 두 번째 투수 노병오의 142km 직구를 받아쳐 마수걸이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15m)으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오늘 허준의 날이다. 필요할때 안타를 뽑아내고 투수 리드도 아주 좋았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투수들의 투구 불안에 방망이까지 좋지 않았다. 선발이 무너지니 원활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박현승이 다음 주에 합류하면 타선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