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에서 6번, 그리고 하룻만에 5번으로. 최근 타격 부진 탓에 타순이 요동치고 있는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5번타순으로 한 계단 전진 배치됐으나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타율은 2할6푼(231타수 60안타)으로 약간 떨어졌다. 이승엽은 10일 도쿄돔 홈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인터리그 3차전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1-3으로 뒤지고 있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다케다 히사시(29)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날인 9일 라쿠텐 이글스전에서 아베 신노스케(28)에게 4번타자 자리를 내주고 6번 타순으로 밀려났던 이승엽은 이날 니혼햄 선발 우완 라이언 글린(33)과 맞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밀렸다. 2회 1사 후에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글린의 몸쪽 낮은 직구(구속 142㎞)를 노려쳤으나 제법 잘 맞은 타구를 니혼햄 중견수 모리모토 히쵸리가 좌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나꾸어챘다. 이승엽은 0-1로 뒤지고 있던 4회 2사 2, 3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고의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데이먼 홀린스가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요미우리는 득점 기회를 날렸다. 9일 라쿠텐전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승엽의 타순 변경을 단행, 대승을 거두었던 하라 다쓰노리(49) 요미우리 감독은 경기 후 “아베를 4번에 기용한 것은 장기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마당에 최선책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우리팀 4번은 이승엽이다. 이승엽이 4번에 되돌아오는 때가 정말로 (타선이)안정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이 부진한 상황에서 타순을 변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이승엽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히 지니고 있다는 뜻의 언급이었다. 타순에 대한 부담을 던 이승엽은 9일 3안타(5타수)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이날 신통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0-1로 이끌리고 있던 6회 초 니혼햄 4번 페르난도 세기뇰에게 시즌 13호 2점홈런을 허용, 0-3으로 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포수 겸 4번타자 아베가 보내기번트 타구를 잡다가 다리를 접질리는 바람에 가토 겐으로 바뀐 후 세기뇰에게 뼈아픈 일타를 얻어맞았다. 요미우리는 9회 이승엽이 아웃된 다음 홀린스와 니오카의 연타로 1점을 만회, 3-2까지 추격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릎을 꿇었다. 인터리그 들어 12연승(공식전 2승 포함 14연승)의 호조를 보인 끝에 9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져 연승행진을 멈췄던 니혼햄은 이로써 요미우리와의 교류전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