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상징' 이치로 트레이드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6.11 05: 06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의 거취를 둘러싼 화제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요즘, 시애틀 지역 언론의 관심사는 온통 이치로 뿐이다. 그가 시애틀에 잔류할지, 시즌 후 FA로 팀을 떠날지를 두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는 11일(한국시간) 올 시즌 안에 벌어질 이치로의 진로를 두고 5가지 시나리오를 게재했다. 칼럼니스트 래리 스톤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 이치로가 재계약에 사인할 가능성' '재계약 없이 풀시즌을 뛸 확률' '시즌 중반 전격 트레이드 가능성' 등을 전망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트레이드 가능성이다. 스톤은 시애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이치로를 잡을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 안에 트레이드할지 여부와 팀성적이 추락해 이치로를 팔아치울지 여부로 나눠서 전망했다. 스톤은 전자는 일단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우선 시애틀 홈팬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덤 존스라는 미래의 중견수가 기다리고 있지만 검증된 슈퍼스타인 이치로를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시점에서 팔아치울 수는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애틀이 순위싸움에서 탈락하고, 이치로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어떨까. 일단 그는 시애틀이 시즌 끝까지 잘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선발진 방어율은 5.61에 달하고 '골칫덩이' 제프 위버 마저 복귀했다. 시즌 후 이치로를 붙잡을 가능성이 없다면 미래를 위해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FA를 앞둔 선수를 시즌 중반에 이적시킬 경우 기대만큼 큰 대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애틀에 필요한 특급 투수 유망주는 다른 팀이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치로가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여러 구단이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 것이다. 그러나 특정 구단이 이치로를 얻더라도 시즌 종료 전 장기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치로는 올 시즌 개막 전 "프로 15년 경력 동안 한 번도 FA권리를 누려보지 못했다. 올 시즌 뒤에는 내가 원하는 구단을 내가 선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미국 무대를 밟은 뒤 이치로는 시애틀의 상징이었다. 이치로 없는 시애틀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존재가치가 크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올 시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시애틀의 팀성적이 변수라면 이치로의 '속마음'은 상수다. 최근 몇년간 팀과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은 이치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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