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선택' 클리블랜드, 지구 1위 '아이러니'
OSEN 기자
발행 2007.06.11 05: 3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승률 6할1푼7리(37승23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시작 전까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1년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런데 묘하다. 기존 선수들이 펄펄 나는 반면 지난 겨울 큰 마음 먹고 영입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부진하다. 마크 샤피로 단장이 직접 나서 확보한 선수들의 부진이 유독 눈에 띈다. 샤피로는 지난 겨울 2루수 조시 바필드를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로 확보했고, 외야수 트롯 닉슨과 데이빗 델루치를 FA로 끌어들였다. 마무리로는 조 보로우스키를 밥 위크먼의 후임자로 영입했다.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베테랑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도 계약했다. 그런데 시즌 중반을 향해 치닫는 요즘 이들의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큰 기대를 모은 바필드는 2할4푼6리 2홈런에 불과하고 닉슨(0.268 2홈런)과 델루치(0.247 2홈런)는 기대에 함참 못미친다. 9회를 철통같이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보로우스키는 17세이브를 거뒀지만 방어율이 6.95에 달한다. 에르난데스는 25경기서 방어율 5.8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샤피로의 선택은 완전한 실패인 셈이다. 지역지 은 이를 지적하며 무어보다 닉슨과 델루치에 밀린 팀의 '미래' 추신수(25)가 마이너리그에서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했다. 추신수는 최근 11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7푼으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트리플A 올스타 중간집계에서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언젠가는 빅리그에 다시 올라서겠지만 보지 않아도 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리를 했다. 아직까지는 진행과정이 순조롭지만 만약 소기의 목적 달성에 실패한다면 엄청난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웃지만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샤피로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