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문제, 이성문제 터놓고 얘기해 봅시다.” 이런 목소리가 통하고 있는 모양이다. 터놓고 이야기하는 비밀스러운 사연들이 케이블 채널에서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심 좋은 두 남녀 박철과 이경실이 공론화에 앞장서고 있는 은밀한 수다는 라이프스토리채널 ‘스토리온’의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9일 밤 11시에 ‘스토리온’에서 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선을 보였다. 이경실이 MC를 맡은 ‘스토리쇼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가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해결을 못했던 기막힌 생활 고충들을 제보 받아 패널들과 함께 터놓고 얘기해 보는 버라이어티쇼다. 패널들의 공론화를 거쳐 배심원단이 고발자에게 범칙금을 책정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물론 부부간, 이성간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9일의 첫 화에서는 ‘자상하고 스킨십은 잘하지만 부부관계를 거부하는 남편’ ‘집에만 오면 홀랑 벗는 노출증 남편’ ‘뚱뚱한 몸 때문에 제대로 부부관계를 못하는 부부’ 등의 사연들이 다뤄졌다. 이경실의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는 첫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0.51%, 순간 최고 시청률 1.03%(이상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케이블 시청률 최상위권 채널들의 평균 시청률을 넘어가는 기록이다. ‘스토리온’ 채널에는 이 프로그램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토크쇼가 이미 있었다.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박철쇼’가 그것이다. ‘박철쇼’ 역시 박철의 거침없는 입담을 바탕으로 부부간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성 토크가 이뤄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박철쇼’는 평균 시청률이 1%에 육박하고 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이 3%대에 근접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인기다. 두 프로그램은 부부간의 애정과 성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감으로써 30대 이상의 여성층으로부터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자극적인 주제에 집착해 프로그램의 본질을 흐트러뜨리는 위험이 다분하기는 하지만 박철과 이경실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다행히 중심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100c@osen.co.kr ‘박철쇼’(위)와 이경실이 진행하는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