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안정화 조짐' KIA, 드디어 '바닥쳤나'
OSEN 기자
발행 2007.06.11 09: 16

KIA가 바닥을 쳤을까.
최하위 KIA가 모처럼 연승을 올렸다. 지난 9, 10일 이틀 연속 선두이던 SK를 꺾었다. KIA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 만에 연승을 올렸는지도 기억을 못한다. 정확히 따져보니 5월 17일 이후 24일 만이었다.
승률도 22승32패1무로 4할대에 올라섰다. 이제 바닥을 치고 반격의 행보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승패 적자폭 10개를 줄일 수 있을까. 곧바로 이런 의문이 생길 법도 하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승 과정에서 선발투수는 모두 6이닝을 책임졌다. 각각 1실점과 2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이후 불펜투수들이 잘 틀어막았다. 마지막으로 한기주까지 다리를 놓아주었다. 특유의 피칭게임을 했다.
타선은 4점과 3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마운드로 상대를 2실점으로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KIA 타선의 득점력이 5점 이상을 뽑기 어렵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로 제압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석민 스코비 신용운을 축으로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한 오준형과 선발진에 가세한 김진우 등 5명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짜여졌다. 여기에 미들맨 로드리게스와 정원, 소방수 한기주까지 구색이 맞춰졌다. 개막 이후 가장 안정된 마운드 라인업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타선이 강화될 가능성은 적다. 새로운 수혈은 2군에 내려가 있는 이재주와 김종국이 올라는 것뿐이다. 이재주는 지명타자로 돌아오겠지만 김종국은 대수비 요원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홍세완과 김원섭은 근육 파열로 이탈했다. 부상 중인 최희섭은 6월 중순 이후 돌아오겠지만 활약 가능성은 반반이다.
다만 변수는 KIA 타선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 기회를 잡은 후보선수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루수 손지환은 9일 3점홈런 등 혼자 4타점을 올렸다. 이종범 대신 우익수로 출전한 김경진은 10일 2타점짜리 동점 적시타를 날려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주형도 4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따라서 KIA의 반전 여부는 마운드의 안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타자들의 지원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 4~5점을 뽑아줄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KIA는 바닥을 치고 급격한 재상승 곡선을 그을 수도 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초반 깜짝 장세에 그친다면 힘겨운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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