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김시진, 외나무 다리에서 ‘김의 전쟁’
OSEN 기자
발행 2007.06.11 16: 37

절박한 상황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전 감독은 5할 승률 복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현 감독은 내친김에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의 1, 2대 감독간의 ‘3라운드’가 벌어진다. 김재박(53) LG 감독과 김시진(49) 현대 감독이 12일부터 수원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이번이 3번째 맞대결이다. 이전 2번의 맞대결 결과는 2승 3패로 김재박 감독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반게임차로 5, 6위를 마크하고 있는 양팀의 수장으로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양 팀은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지만 하위권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해야 한다. 5할 승률에서 한 게임이 모자란 5위 LG는 이번 현대전을 발판삼아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상위권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에 맞서는 6위 현대는 5위 LG와의 반게임차를 뒤집고 한계단 상승을 노리고 있다. 양 팀은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LG는 에이스 박명환과 최원호만이 건재할 뿐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불안하다. 여기에 중간 투수진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타선은 안정돼 있지만 기복이 있다. 현대도 선발진에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시즌 초반 쾌투하며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주던 좌완 장원삼이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고 특급 용병 선발 캘러웨이는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땜질 선발’로 나선 황두성과 김성태가 기대이상의 호투로 잘 메워주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타선도 리딩히터를 달리던 좌타자 이숭용이 부상으로 빠져 약화됐다. 이처럼 양 팀은 정상 전력이 아닌 가운데서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게 됐다. 그야말로 어느 팀이 집중력 싸움에서 앞서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양팀 벤치간의 치열한 수싸움도 볼만하다. 두 김 감독은 이전 대결에서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한 치 양보없는 ‘닮은 꼴’ 대결을 펼쳤다. LG는 12일 정재복을 필두로 박명환, 김광삼 등이 3연전 선발로 나올 태세이고 현대는 12일 장원삼을 시작으로 전준호, 황두성 등이 선발로 예상되고 있다. 막상막하의 전력으로 맞붙은 신구 현대 감독간의 3라운드 대결에서 어느 쪽이 웃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두 김 감독이 이번 대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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