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세현이.’ 지난 해 인기리에 방송됐던 SBS TV 주말극장 ‘하늘이시여’를 즐겨 본 시청자들이라면 아주 귀에 익은 이름이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름은 있었으되 결코 모습은 없었던 주인공이다. 배득(박해미 분)의 아들로 방에서 숙제를 하기도 하고 여느 학생들처럼 학원도 다녔지만 한번도 얼굴을 비친 적은 없다. 혹자는 이를 두고 ‘맥거핀 효과’를 노린 설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주로 공포영화에서 줄거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용도로 사용돼 공포감이나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테크닉이다. 그런데 이런 세현이가 SBS TV 인기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도 등장한다는 소식이다. 이번에는 달삼의 친구(이한위 분)가 버리고 간 딸 아정의 친구다. 이한위는 집안 형편이 궁핍해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친한 친구인 달삼의 집 앞에 아이를 맡겨 놓고 도망가 버렸다. 세현은 이런 아정의 학교 친구다. 은수(하유미 분)가 아정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올 때는 세현이 손을 꼭 잡고 오라”고 당부하는 장면에서 이름만 등장한다. 물론 세현이라는 인물은 실체는 없다. 드라마 제작진은 “세현이란 인물은 영희, 철수와 같이 편하게 부르는 이름이라 사용했다.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해 ‘하늘이시여’에서 세현이가 주는 효과는 대단했다.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시청자가 뽑은 특별상’ 중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상’을 수상할 정도였다. 그 효과가 ‘내 남자의 여자’에도 이어질까 기대가 된다. 한편, 4회 방송분량을 남겨 놓은 ‘내 남자의 여자’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화영(김희애 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준표(김상중 분)가 정관 수술을 해 새로운 파장이 예상된다. 극 중 시간도 1년을 훌쩍 건너 뛰었다. 100c@osen.co.kr 달삼의 친구가 맡기고 간 아정이. 왼쪽은 달삼의 딸로 나오는 송이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