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이지만 홈런볼의 가치는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말 그대로 기념비적인 홈런볼이 될 테지만 기록 경신의 순간이 가까워질 수록 '헐값' 취급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스포츠 기념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본즈가 행크 애런의 통산 755홈런을 경신하더라도 신기록볼은 100만 달러가 안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텍사스주 댈러스에 소재한 헤리티지 경매 갤러리는 지난달 100만 달러에 구입의사를 내비쳤던 본즈 홈런볼의 가격을 최근 취소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AT&T 파크의 안전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 회사의 그렉 로한 대표는 "(홈런볼을 잡으려는) 어린이를 포함한 팬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전상의 이유를 댔지만 본즈 홈런볼의 가치가 생각 만큼 높지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 1998년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마크 맥과이어(은퇴)와 비교해보면 본즈 홈런볼이 얼마나 푸대접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 맥과이어가 단일시즌 70홈런을 때렸을 때 홈런볼의 매매가는 무려 300만 달러였다. 기록의 가치로만 보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단일 시즌 70홈런 보다 절대 낮지 않지만 값은 맥과이어 때의 ⅓도 안 되는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스테로이드 파문 때문이다. AP통신은 야구계의 스테로이드 파동이 불거진 뒤 야구계의 각종 기념품 가치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들통난 본즈 역시 이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통산 746홈런을 기록 중인 본즈는 기록 경신에 9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