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임재현, "상민이 형 몫까지 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6.12 11: 45

"이상민 선배가 뜻하지 않게 이적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 뿐이다. 하지만 그 몫까지 열심히 뛰어 전주 KCC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유계약선수(FA)로 KCC에 입단한 서장훈(33)과 임재현(30)이 삼성으로 이적한 이상민(35)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함께 새로운 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장훈과 임재현은 12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명문구단인 KCC에 오게 되어 기쁘지만 이상민 선배와 함께 뛰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이적하게 돼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하지만 더 열심히 뛰어서 공백을 메우고 KCC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이구동성으로 각오를 밝혔다. 이날 등번호 7번의 유니폼을 허재 감독으로부터 받은 서장훈은 "(이)상민이 형이 이적해 11번이 비긴 했지만 그렇다고 11번을 다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KCC에 오게 된 큰 이유가 친구인 (추)승균이와 상민이 형과 멋지게 농구를 해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그 누구보다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은 "지난 10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우승 횟수(2회)를 따져보면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KCC에 와서 당장 우승을 몇번 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남은 4년을 대학을 다닌다는 심정으로 후회남지 않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서장훈은 "앞으로 승균이에게 많이 의지를 해야할 것"이라며 "친구이긴 하지만 KCC에서 10년 이상 뛴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승균이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고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 서장훈은 "상민이 형이 삼성으로 가게 돼 매우 당황스러웠고 입장 표명을 하기도 곤란해 너무 힘들었다"며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상민이 형과 술 한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으로부터 등번호 9번의 유니폼을 받은 임재현은 "평소에 오고 싶었던 팀에 오게 됐고 특히 서울 SK(당시 청주 SK)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서)장훈이 형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며 "장훈이 형과 승균이 형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재현은 "나 역시 KCC로 오게 된 계기가 상민이 형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나 때문에 삼성으로 가게 된 것 같아 많이 힘들었다"며 "결과가 이상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지만 더 열심히 해서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허 감독은 "이상민을 보호선수에서 제외시킨 이유를 자세하게 밝히기는 힘들지만 삼성으로 가게 된 것에 대해 나 역시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상민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내가 책임져야할 상황이라 생각한다"며 "국내 최고의 센터인 서장훈과 임재현의 영입으로 외곽과 포스트가 모두 좋아졌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공격적인 농구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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