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마재윤(20, CJ), '투신' 박성준(21, SK텔레콤)과 더불어 저그의 르네상스를 열거라고 평가받았던 안석열이 12일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306 보충대로 입소했다. 안석열은 개인리그에서는 두각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팀플레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망주로 기대를 한껏 모았다. 하지만 2006시즌부터 부진을 거듭,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시작에 앞서 4년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송별회 자리에서 만난 안석열은 "프로마인드가 부족했다. 아마추어때는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노력을 덜했다. 자신감이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3년 6개월 정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돌아보면 화려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점이 마음에 걸린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올인 하지 않은 것 같다.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했는데..."라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가장 큰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마재윤, 박성준 선수와 함께 유망주로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다. 함께 거론됐던 선수들은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성과를 올렸지만,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한창 기세좋고, 자신감이 넘치던 시절 더 분발해서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답했다. 1984년생인 안석열의 입대를 가장 아쉬워 하는 사람은 동갑내기 '겜블러' 심소명(23). 안석열은 "내 입대를 두고 (심)소명이가 도망간다라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유달리 소명이는 프로의식이 좋다. 항상 할 만큼 해보자는 말을 자주했다. 그에 비해 나는 컨디션과 징크스에 따라 올인보다는 즐기면서 생활을 했다. 연습을 많이 하면 지고, 적게하면 이기는 징크스로 연습량이 다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금 생각하면 소명이 말처럼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대 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경상학부로 복학해서 공부를 마칠 계획이라는 안석열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귀중한 시간들을 바치는 만큼 하고자 하는 목표를 꼭 이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했다. scrapper@osen.co.kr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개막전 팬택 선수단. 좌측으로부터 안기효, 김제춘, 안석열, 이윤열, 심소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