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롯데-두산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강민호(22)가 타격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요즘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하지 않냐"고 묻자 "특별히 문제는 없어요. 작년에 거침없이 달렸으니 잠시 쉬어야죠. 지금 위기를 이겨내면 한 단계 발전할 겁니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타율 2할2푼1리(181타수 40안타)를 마크하고 있는 강민호는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했는가. 낙천적인 강민호의 슬럼프는 그리 길지 않았다. 2회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 3루 주자 박현승을 홈으로 불러 들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4회 2사 1,3루에서 강민호는 두산 선발 김승회의 143km 직구를 걷어 비거리 115m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5호 홈런. 이날 강민호는 4회 스리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부진 탈출과 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최향남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강민호는 이날 경기 후 "4회 홈런은 노린 것보다는 실투라서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