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8, KIA)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이 KIA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안기고 있다. 최희섭은 지난 5월 10일 미국에서 KIA와 입단 계약을 했다. 최희섭의 입단과 함께 KIA는 대대적인 팀 개편을 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에서튼과 타자 서튼을 퇴출시키고 투수 제이슨 스코비(선발)와 펠릭스 로드리게스(미들맨)를 영입했다. 최희섭이 주전 1루수이자 4번타자로 활약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다소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메이저리거 답게 적응 기간만 거치면 팀의 장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사실상 팀 전력의 화룡점정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희섭이 데뷔전인 5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옆구리 부상을 입었다. 정밀검진결과 늑골 미세골절상 판정을 받았고 결국 단 3경기만 뛴 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희섭의 장기 공백은 심각한 후유증을 발생시켰다. 연쇄적으로 악재가 터졌다. 우선 4번타자가 사라지며 팀 타선의 중심이 흔들렸고 자연히 타선 약화로 이어졌다. 상대 투수들이 별다른 두려움 없이 상대하는 만만한 타선이 됐다. 극도의 타선 침체와 좀처럼 반전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서정환 감독은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해 이재주 김종국을 2군에 내려보내는 충격요법을 썼다. 그러나 효과를 볼 새도 없이 김원섭 홍세완이 근육파열로 이탈하는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서정환 감독은 손지환 김주형 김경진 최훈락 송산 등 후보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체력 문제를 보이는 이종범은 벤치에 앉히고 패기있는 후보들의 새 바람을 기대했다. 실제로 공격에서 활력이 생기는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나타났듯 수비에서 문제들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최희섭 부상 이탈 이후 5승1무12패를 기록했다. 당시 승수와 패수 적자폭이 4(17승 21패)에 불과했지만 이젠 11까지 불어났다. 현재로선 하루 빨리 최희섭이 복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희섭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빨라야 7월에나 돌아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희섭을 바라보는 서정환 감독의 입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고 있다. sunny@osen.co.kr 최희섭이 지난달 19일 잠실 경기 9회초 2사 만루서 홍세완의 좌익수 옆 안타 때 1루서 3루까지 뛰다 두산 유격수 정원석과 충돌하면서 넘어져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