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리듬과 강렬한 비트, 프로야구장에서 선수들이 골라 쓰는 테마송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런데 반드시 리듬이 빨라야 기운을 북돋아주는데 효과적인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최근 발라드 곡을 테마곡으로 사용해 성적을 향상시킨 프로야구 스타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의 양준혁과 LG의 조인성이 주인공이다. 지난 9일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양준혁은 12일 현재 홈런순위 2위를 달리고 있고 조인성은 3할대의 타율로 팀내 타격 수위에 올라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쓰는 테마곡이 ‘오죽했으면’이라는 발라드 곡이다. 정일우 백성현이 주연해 화제를 모은 신개념 영상물 ‘굿바이 새드니스’에 삽입된 곡으로 신인가수 구정현이 부른 노래다. 이 영상물을 제작한 연예 기획사 스타엠의 관계자와 인연이 닿아 있는 두 선수는 상식을 깨고 발라드 곡을 테마송으로 사용한 이후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연의 일치 일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설득력도 세울 수 있다. 야구라는 게임은 경기 내내 팽팽하게 유지되는 지구력보다는 순간적으로 모아지는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긴장도를 높이는 과정이라면 발라드곡이 효과적일 수 있다. ‘굿바이 새드니스’를 기획한 스타엠 관계자는 “두 선수가 ‘오죽했으면’을 테마곡으로 사용한 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집중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며 둘의 육성을 전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