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러' 한기주-최대성과 '선동렬 직구'
OSEN 기자
발행 2007.06.13 10: 12

"떠오르는 직구를 던져라". 김성근 SK 감독은 얼마 전 광주구장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르면서 선동렬 삼성 감독의 현역 시절 직구에 대해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현재 155km를 웃도는 광속구를 뿌리며 '파워볼러'로 자리잡은 KIA 한기주(20) 및 롯데 최대성(22)과 비교해서 하는 말이었다. 결론은 선 감독의 직구가 몇 수 위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 감독의 직구는 홈플레이트에서 위로 치솟는 엄청난 힘이 있었다. 직구의 힘이 너무 좋아 어떤 선수들에게는 볼이 보이지도 않을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비결로 "투구폼을 보면 볼을 잡은 오른팔의 각이 처음부터 제대로 잡혀있고 최대한 끝까지 끌고 나와 던졌다"며 "그만큼 하체를 최대한 이용할 줄 알았고 몸이 부드럽다는 말이 된다"고 말했다. 한기주와 최대성에 대해서는 아직 볼을 끌고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단점을 지적했다. 역으로 선 감독처럼 하체를 이용해 볼을 끝까지 끌고 나온다면 훨씬 더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보면 하체가 아닌 팔과 어깨로 던진다는 느낌이 있다. 타자들에게 맞는 장면을 보면 대부분 그런 경우"라며 "특히 한기주는 던질 때 팔동작을 보면 갑자기 잡아채는 느낌이 강하다. 필연적으로 종속이 떨어지고 볼끝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최대성과 한기주는 최고 시속 157~158km짜리 직구를 던지는 신세대 광속구 투수로 기대받고 있다. 팀의 뒷문을 걸어잠그는 소방수를 맡고 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지적대로 간혹 직구들이 난타당하는 불안한 장면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둘은 아직은 젊고 아직도 배워가는 단계다. 만일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선동렬표 직구'를 던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진정한 파워볼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야구의 미래는 그만큼 밝지 않을까. sunny@osen.co.kr 한기주-선동렬-최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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