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임창용(31, 삼성)이 선발진 재진입을 노린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으나 구위 난조로 지난 5월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불펜으로 강등된 임창용은 아내의 출산을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 간 '외국인 에이스' 제이미 브라운을 대신해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1회 삼자 범퇴로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한 임창용은 2회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선을 범타로 잠재웠다. 3회에도 세 타자를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한 임창용은 4회 프로 13년차의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2사 2,3루 실점 위기를 맞아 다소 흔들릴 법도 하지만 후속타자 이재주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5회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임창용은 6회부터 두 번째 투수 조현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145km의 직구를 위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위력은 전성기 못지 않았다. 임창용의 호투에 선동렬 감독도 만족스러운 반응. 선 감독은 12일 경기 후 "임창용이 5회까지 잘 막아냈다. 이날 임창용의 투구는 올 시즌 최고"라고 호평했다. 이날 완벽투를 펼친 임창용도 선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임창용은 "100개 정도는 충분히 던질 자신있다. 볼끝과 구속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져 만족스럽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임창용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임창용이 불펜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선발로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 감독이 이날 임창용의 완벽한 투구에 마음이 움직일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