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대 한화전은 올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하는 투수끼리의 맞대결이다. 그러나 그 면면을 볼 때, 중량급의 대결이다. 한화는 '200승 투수'인 베테랑 좌완 송진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송진우는 8경기에서 마무리 혹은 셋업으로 등판하다 시즌 첫 선발로 나선다. 아직 시즌 승리(1패)가 없고, 평균자책점은 5.63에 달하지만 워낙 베테랑이기에 김인식 감독은 선발진 복귀를 결정했다. 이에 맞서는 SK도 신승현을 1군으로 올려, 바로 선발로 내보낸다. 최근 2년간 SK의 주축 선발로 활약한 신승현은 올 시즌 첫 등판이다. 김성근 SK 감독이 김원형이나 송은범 대신 신승현의 1군 승격을 선택한 점에서 그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던 SK는 12일 예상을 깬 타선 폭발로 9-1 완승을 거뒀다. 한화 좌투수를 겨냥해 우타자를 집중 포진한 김성근 매직이 계속 유효할지도 관심거리다. 반대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12일 로마노에 봉쇄됐다. 이 기조가 13일에도 이어질지가 승부의 추다. 두 팀 모두 워낙 큰 점수차로 첫 판 승부가 갈렸기에 불펜진이 넉넉하다. SK는 12일 승리로 3위에서 1위로 올라왔으나 3위 한화와 승차는 0.5경기차에 불과하다. 또 김성근-김인식 양 감독의 경쟁 의식까지 겹쳐있기에 예측을 불허한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