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다음달 아시안컵 조 편성과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편성이 비슷하게 짜여져 아시안컵이 상대 축구의 전력을 가늠하고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오는 8월부터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바레인, 시리아,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 가운데 대표팀 역시 아시안컵에서 바레인과 만나게 되어 있다. 이미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시리아를 만난 경험이 있고 올림픽 2차 예선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 두 번 모두 이겼기 때문에 올림픽 최종예선이 있기 전 미리 상대팀과 한 번씩 맞붙어보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도 아시안컵에서 전력이 미지수인 바레인을 공략할 해결 방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시안컵에 나오는 팀은 올림픽팀과는 다른 A대표팀이지만 그 나라의 축구 수준과 전력을 알아볼 수 있다. 특히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8, 레딩)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고 조재진(26, 시미즈 S-펄스) 이동국(28, 미들스브러)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공백을 메울 이근호(22, FC 대구) 김진규(22) 강민수(21, 이상 전남) 한동원(21, 성남 일화) 등 올림픽호 아우들이 아시안컵을 통해 바레인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이런 상황은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다. A조에 함께 포함된 이라크와 호주는 아시안컵에서도 8강 티켓이 주어지는 조 1,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되며 일본은 카타르 베트남을 아시안컵과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잇달아 만나야 하는 숙명적인 관계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같은 D조가 아닌 B조에 포함됐더라면 일본의 아시안컵과 올림픽 최종예선 조 편성이 똑같아질 뻔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첫 번째 목적은 누가 뭐래도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카를로스 테베스(23,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하비에르 사비올라(26, FC 바르셀로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3, 리버풀, 이상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현재 세계 축구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모두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 역시 아시안컵 성적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 만큼 아시안컵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상대팀의 전력을 미리 평가하고 알아보는 무대로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