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무패행진을 벌이던 LG 에이스 박명환을 무너뜨리며 4연승 행진을 펼쳤다. 현대는 5월 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32일(24경기)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현대는 1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 등 활발한 공격과 선발 전준호의 호투에 힘입어 10-1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으로 시즌 최다연승 타이를 기록했다. 4위 삼성에는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지난 겨울 LG 유니폼을 입은 후 무패 행진을 벌이던 박명환은 8연승에서 제동이 걸렸고 LG는 최근 4연패 및 원정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현대는 1회초 수비서 1점을 내주며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돌아선 말공격서 이택근이 투런 홈런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곧바로 반전했다. 이택근은 1사 3루에서 박명환의 몸쪽 직구(141km)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이틀연속 홈런. 기세가 오른 현대 타선은 2회말 공격서도 LG의 허술한 플레이를 물고 늘어졌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조중근의 적시타로 홈인, 한 점을 추가한데 이어 LG 내야진의 실수 2개에 편승해 2점을 보태며 5-1로 줄달음질 쳤다. LG 에이스 박명환을 4회말 공격 후 끌어내린 현대는 5회에는 외국인 강타자 브룸바가 LG 구원투수 김기표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려 승기를 굳혔다. 브룸바는 시즌 10호 홈런. 7회에는 송지만 투런, 정성훈 솔로 등 2타자 연속 홈런포를 작렬, 쐐기를 박았다. 2타자 연속 홈런은 통산 556호이자 시즌 4호였다. 현대 선발 전준호는 1회초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타선의 활발한 지원에 힘입어 시즌 4승째를 챙겼다. 5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LG는 8연승으로 잘나가던 선발 박명환이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박명환은 최고구속 시속 144km로 평소보다 떨어지는 등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 김재박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수단 미팅을 소집하며 ‘프로 정신과 기본기’를 강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sun@osen.co.kr 역전 투런 홈런 등 2안타 3타점으로 팀승리를 이끈 이택근(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