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플로리다 말린스 김병현(28)이 지난 등판의 부진을 씻고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진의 실책이 잇따르면서 4승 대신 3패 위기에 몰렸다. 김병현은 14일(한국시간)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4피안타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사사구를 5개나 허용했지만 탈삼진도 8개나 기록했다. 김병현은 플로리다 이적 후 첫 경기인 지난달 19일 탬파베이전과 2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삼진 5개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8탈삼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현은 팀이 3-3 동점이던 6회 2사 2루에서 좌완 테일러 탠커슬리와 교체됐다. 투구수107개에 스트라이크61. 방어율은 5.35(종전 5.74)로 약간 낮아졌다. 지난 9일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서 무뎌진 제구력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초반 고전했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살아나 5회까지 호투했다. 1회 선두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삼진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한 김병현은 연속 볼넷으로 흔들렸다. 다행이 1사 1루서 2루 도루를 시도한 데이빗 델루치가 횡사해 2아웃이 됐고, 빅토르 마르티네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트래비스 해프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선두 자니 페랄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여 간단히 처리했다. 3회에는 사이즈모어와 델루치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후 케이시 블레이크를 좌전안타, 마르티네스의 몸을 맞혀 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해프너를 평범한 2루땅볼로 잡아 수비를 마쳤다. 4회부터는 순탄했다. 3회 3타자를 상대로 공 7개 만에 간단히 끝낸 김병현은 5회에도 볼넷 1개만 허용하고 실점없이 처리했다. 1사 1루에서 발빠른 사이즈모어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2루땅볼과 삼진으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플로리다 타선은 1회말 핸리 라미레스의 2타점 2루타, 조시 윌링햄의 병살타 때 추가점을 얻어 3-0으로 앞서 있던 상황. 그러나 6회 들어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1사 뒤 해프너에게 우전안타, 페랄타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후속 닉슨의 타구는 우전안타성이었으나 2루수 댄 어글라가 다이빙으로 잘 잡았다. 그러나 1루로 던진 공이 그만 플로리다 덕아웃으로 들어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김병현은 후속 마이크 라우스를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우익수 제레미 허미다가 공을 잡다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공격이 계속됐다. 김병현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대타 라이언 가코를 2루수 땅볼처리했지만 이 순간 3루 주자 트롯 닉슨이 홈을 밟아 경기는 원점이 됐다. 결국 김병현은 좌타자 사이즈모어 타석 때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김병현에 이어 등판한 탠커슬리는 사이즈모어에 몸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 1루수 애런 분과 함께 퇴장당했다. 설상가상으로 급히 투입된 3번째 투수 리 가드너가 델루치에게 우월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3-6으로 뒤집혔다. 3루주자 라우스는 김병현이 내보낸 주자여서 김병현은 패전 위기에 처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