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방어율이 3.53으로 똑같다. 한 명은 선발 투수로 기록한 방어율이고 한 명은 중간과 선발을 오가며 올린 성적이다. 최근 4연승과 4연패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현대와 LG가 14일 수원구장 대결에서는 방어율이 똑같은 우완 투수들간의 선발 맞대결로 승부를 벌인다. 현대는 중간투수 겸 제5선발인 우완 김성태를 선발로 예고했고 LG는 올 시즌 제2선발 몫을 해내고 있는 베테랑 우완 최원호를 내세웠다. 최원호는 팀의 연패를 끊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전날 에이스 박명환을 내고도 패한 LG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최원호의 어깨가 무겁다. LG로선 최원호가 올 시즌 안정된 투구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것에 희망을 걸어볼만 하다. 최원호는 현재 3승 4패, 방어율 3.53을 마크하고 있다. 더욱이 최원호는 친정팀 현대를 맞아서는 호투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원호는 올 시즌 현대전에 2번 등판해 1승을 기록하고 있다. 4월 15일 경기서는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5월 31일 등판서는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현대전에서 더욱 힘을 내고 있는 최원호가 최근 달아오른 현대 방망이를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는 최근 상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원호에 맞서는 김성태는 또 한 번의 깜짝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성태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롯데전에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7년만에 첫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기대 이상으호 호투하며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성태는 내친 김에 선발 2연승을 노리고 있다. 김성태는 올 시즌 17번의 등판에서 2승 무패, 방어율 3.5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시즌 처음으로 선수단 미팅을 소집하며 정신력을 다잡은 LG가 최원호를 앞세워 4연패의 위기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최원호와 김성태
